지난 8월에 시행된 2022학년도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미트디트(MEET/DEET)의 일반화학 출제경향 분석입니다.
최근 몇 년 간 미트디트 일반화학은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였는데, 이번 시험은 작년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일반화학 공부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수험생이 아니라면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늘 강조해왔듯이 피트(PEET)에 출제될 수 있는 유형의 문제들이 미트디트(이하 엠디)에 출제되면서 시험의 난이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내년 엠디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존의 피트 기출문제들도 충실히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반화학 단원별 출제 경향 분석]
1. 원자 구조와 주기성, 화학 결합과 분자 구조
늘 그랬듯이 원자 구조와 주기성은 1, 2번에, 화학 결합과 분자 구조는 3, 4번에 출제되었습니다. 이 두 단원의 문제는 오히려 작년보다 쉬웠습니다. 언급할 만한 문제는 4번으로, 1,3-뷰타 다이엔의 분자 오비탈이 출제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벤젠의 분자 오비탈이 출제된 이후 처음으로 복잡한 분자의 분자 오비탈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벤젠 문제와 거의 유사한 내용으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충실히 풀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최근 엠디에서는 이와 같이 새로운 소재로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기체, 액체, 고체
기체는 그동안 어려운 문제들이 줄곧 출제되었던 단원으로, 올해 시험에서도 5점 배점의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문제에 제시된 그래프도 낯선 형태였고, 화학양론과 PV=nRT를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 내에 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기체 단원에서 계속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양한 수준의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올해 엠디에서 고체의 결정 구조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3. 물리평형(상전이, 용액)
예상과 달리 물리평형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상평형도를 해석하는 간단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던 어는점 내림 계산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끓는점 오름과 어는점 내림은 워낙 계산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내용이므로, 복잡한 계산 문제를 잘 풀기 위한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엠디에서 계산 문제들이 점점 많아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4. 화학 평형
화학 평형은 많은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단원 중 하나인데, 이번 시험에서는 2문제가 출제되었고 모두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화학 평형에서의 계산과 문제 풀이 알고리즘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기체 입자 수가 변하지 않는 반응임을 파악하고 평형 이동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특히, (나)에서 (다)로 가는 과정에서 온도와 부피가 모두 변하기 때문에, 평형 이동의 방향을 판단할 때 혼동이 될 수 있었습니다. 화학 평형 단원의 문제의 수준이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앞으로는 피트에 출제되는 화학 평형 문제들을 반드시 풀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5. 열역학
열역학에서는 2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작년보다 쉬운 수준으로 무난했습니다. 결합 에너지, 표준 생성 엔탈피, 표준 승화 엔탈피 등의 개념이 완벽히 정리되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고, 상전이에서 열역학적 계산과 관련된 문제도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기출문제를 확실히 풀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6. 반응속도
반응속도 단원에서는 늘 어려운 문제 1개, 쉬운 문제 1개가 출제되는데 이번 시험에서도 동일했습니다. 반응 메커니즘 문제는 손쉽게 풀 수 있었는데, 반응 차수와 관련된 문제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자료를 제시하는 방식도 낯설었고 딱 떨어지는 계산 없이 제시된 수치들의 추세로 반응 차수를 판단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보기도 모두 계산을 요구하고 있어 많은 수험생들이 풀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응속도에서 점점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추세라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반응 차수, 반응 속도식, 적분 속도식 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풀면서 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7. 산-염기 평형
올해는 걱정과 달리 무난한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산염기의 세기 비교, pH 계산 등 전형적인 풀이 방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적정 문제도 출제되었는데 적정 곡선을 해석하는 형태가 아니었고 계산도 거의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념 정리만 잘 되어 있어도 쉽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가합니다.
8. 산화-환원과 전기화학
산-염기와 더불어 많은 학생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는 단원입니다. 올해는 단순한 농도차 전지 문제가 출제되어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문제는 상당한 계산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은 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산화-환원 반응식의 계수 맞추기를 포함하고 있었고, 새로운 반쪽 반응을 만들어 표준 환원 전위를 계산해서 전체 반응의 평형 상수를 구해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풀기 위해서는 상당한 숙달이 필요한 문제였습니다. 확실히 시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9. 전이 금속과 배위 화학
여러 자리 리간드(킬레이트)가 포함된 리간드 치환 반응의 열역학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한 번 출제된 이후 올해 다시 출제되었는데, 기존 기출문제를 확실히 풀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착이온의 색, 최대 흡수 파장, 자기적 성질을 묻는 문제도 출제되었는데, 워낙 전형적인 형태라 쉽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0. 일반화학실험
엠디에서 일반화학실험은 늘 한 문제가 출제되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 계속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HCl 표준 용액을 제조하는 무난한 수준의 실험이 출제되었습니다. 물론, 실험 문제는 상당한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험생마다 체감하는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엠디 고득점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그동안 출제된 엠디와 피트의 모든 일반화학실험 문제들을 풀면서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